소금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다. 천일염 속의 미량 미네랄과 죽염 등이 가지고 있는 효능 들에 대한 것을 떠나서 소금 속의 나트륨의 역할 하나만 생각해도 소금은 생존 그 자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일평생동안 이런 중요한 소금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거나 사고 싶은데 구할 수가 없다거나 하는 이유로 걱정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와 최근 또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로 소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천일염이 방사능 문제로부터 안전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시간도 없이 이미 천일염을 사는 것은 전과 같이 편안하지는 못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소금의 종류가 있고 굳이 바다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아니라도 소금에서 본질적으로 얻어야 하는 나트륨의 공급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소금들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소금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장 가성비가 좋은 소금이 무엇인지도 살펴보자.
1. 천일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소금이다. 바닷물을 염전에서 증발시켜서 만드는데 바닷물을 가둬두는 염전 바닥의 재질에 따라 품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환경호르몬이나 오염물질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저런곳에서 사람 먹을 것을 만들지 하는 소재들도 많이 사용되었다. 염전만이 아니라 소금 저장 창고의 시설도 매우 열악했다. 소금 창고 지붕으로 석면이 사용된 슬레이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실상 천일염은 2008년이 되어서야 광물에서 식품으로 분류되게 되기도 했다. 천일염의 생산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일제강점기에 염전을 이용한 대만식 소금 제조방식이 인천지역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의 천일염 제조가 시작되었다. 한 100년 정도의 역사가 있는 것이다.
토판염이 마케팅 측면에서 전통적이라는 키워드를 많이 사용하면서 천일염 전반에 전통적인 방식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장판을 사용해서 제조된 장판 천일염에서는 PE, 폴리에스터, PVC 계열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사례도 있었다. 이후 타일이나 옹기로 제작된 염전을 이용해서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 벗어난 천일염 제조 방식이 많이 도입되었다.
갯벌에서 제조하는 토판 천일염이 일반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량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명품 천일염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2011년 11월 발표된 한국소비자연맹의 품질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토판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이 장판 천일염대비 더 낮은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갯벌의 흙성분과 바로 섞이기 때문인지 토판염의 불용분 성분은 오히려 장판염대비 더 높은 수치를 보이거나 기준치를 50% 이상 초과하기도 했다.
물론 필자는 천일염의 종류를 막론하고 천일염에서 미네랄의 함량 수준을 천일염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불용분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한때 토판천일염의 갯벌 마케팅에 궁금해서 10kg를 구매했던 적이 있는데 아직도 다 사용하지 못하고 남아있다. 자부심을 가지고 토판염을 생산하는 사장님께 직접 구매했는데 당연히 흙 알갱이로 보이는 불용분도 있지만 부드러운 맛이 나쁘지 않다. 한여름에 땀을 많이 흘린 뒤에나 공복 상태가 길어지거나 소식을 하게 되어서 염분이 부족하다 싶을 때 그리고 입이 심심할 때 알갱이를 천천히 녹여서 먹고는 한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은 토판 천일염이다. 게랑드 소금도 곧 품절이 눈앞인 것 같다. 맛측면에서는 게랑드 못지않게 국내 토판 천일염도 우수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게랑드 소금도 일정 부분 불용분이 있기 때문에 정제염 수준으로 흰색은 아니다.
현재 국내생산 천일염 1kg 가격은 8,000-10,000원선이다. 이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슈전 가격은 1kg 4,000원 선이었다.
2. 암염
사실상 오늘은 암염을 많이 강조하고 싶었다. 소금을 통해 미량의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데 방사능 때문에 바다에서 만들어진 천일염과 같은 소금을 사용하기가 꺼려진다면 암염만큼 좋은 것이 없다. 현재 지구촌의 인간들이 먹고 있는 소금의 70% 정도가 암염이다. 그만큼 다양한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고 생산량도 매우 많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암염은 없다.
한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쉽게 구할 수 있는 암염이 핑크솔트이다. 보통 히말라야 핑크솔트로 불리고 대부분 파키스탄이 원산지이다. 필자 역시 핑크솔트 수입업자와 직접적으로 잘 알고 있기에 솔직한 얘기를 하자면 한국에서 수입되는 핑크 솔트에서 큰 품질차이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오히려 핑크솔트가 가지고 있는 불용성 물질이라는 단점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불용분이 많을수록 핑크색상이 강해지기 때문에 불용분이 적을 것을 선호한다면 가장 흰색에 가까운 제품을 선택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 핑크색이 진하면 보기에 예뻐 보일 수는 있지만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물질도 더 많아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핑크솔트는 입자의 굵기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는 입자의 제품은 꽃소금 등의 형태와는 다른 그야말로 가는 모래와 같은 형태의 입자이다. 보통 핑크솔트 파인 등으로 분류된다. 입자가 3-5mm 정도로 커지면 그래뉼 등으로 분류된다. 원석 형태의 큰 덩어리로 판매되는 제품도 있다.
워낙 다양한 업체에서 수입을 하다보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예쁘고 고급스러운 포장의 제품보다는 간단한 지퍼백 포장이라도 중량당 단가만 보고 구매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끔 불용분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친 제품이라면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포장의 선물용 제품도 있는데 제품 원물가보다 포장비가 더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용도에 맞는 합리적인 구매가 필요하다. 핑크솔트의 맛은 천일염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풍미가 있다. 분말 타입의 경우 물에 용해없이 삶은 계란을 찍어먹거나 할 때 모래알갱이 같은 것이 씹힐 수도 있으나 불량이 아니다. 원래 핑크솔트가 그렇다. 이 부분이 핑크솔트의 최대단점이다.
불필요한 포장이 필요없다면 큰 품질차이 없이 1kg 3,000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매우 저렴하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슈에도 아직은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다.
3. 정제염과 재제염
정제염은 바닷물을 정제해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가열해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미네랄은 사라지고 완전한 염화나트륨이 된다. 화학적인 가공을 한 것이 아닌 필터링과 가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고농도의 염화나트륨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소금이 재제염이다. 앞서 언급했던 천일염의 물에 녹이는 과정에서 형성된 소금의 결정을 이용해서 생산한다. 다시 만들어지는 소금이라는 뜻의 재제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제조 방식 때문이다.
정제염의 현재 가격은 1kg 5,000 - 6,000원선이다. 원래 2,000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많이 올랐다.
정제염계의 최고 추천 제품은 한주 소금이다. 동해바닷물을 여과해서 제조한다. 불순물이 없는 매우 위생적으로 우수한 순수한 소금이기 때문에 추천이라기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표준적인 품질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한주소금도 많이 올랐다.
4. 죽염
죽염은 천일염을 대나무통에 넣어서 황토로 밀봉하고 고온에 구워서 제조한다. 인산 김일후 선생이 1920년 즈음에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실상 일상적으로 소금이 사용되는 곳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관련해서 이슈가 될 때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죽염 생산 업체인 인산가의 주가가 들썩인다. 아무튼 죽염은 전혀 다른 용도이기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5. 구운소금
천일염을 고온에 구워서 만드는 소금이다. 고온에 굽는 과정에서 불용분만이 아니라 수분도 사라진다. 죽염 역시 구운 소금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6. 레드몬드 리얼 솔트
레드몬드 리얼 솔트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천일염일지도 모른다. 지구가 오염되기도 전 원시 시대의 바다가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층으로 뒤덮이면서 지금의 북아메리카 지역이 형성되었다. 레드몬드는 유타주에 위치한 도시이고 이 원시 화산재층으로 인해 보존된 원시바다의 천일염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래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기에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 아이허브 기준 737g에 16,000원선이다.
국내에 직접 수입해서 판매도 불가하다. 생산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서 레드몬드 리얼솔트 공홈에서 직접 구매하 거 난 아이허브 등의 직구를 통해서 구매해야 한다. 이번 방사능 사태 때문인지 아이허브에서는 품절이다.
특별히 요리에 많이 사용하지 않고 소금에 좀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싶다면 절대 사용 못할 가격은 아닐 수 있다. 참고로 레드몬드의 벤토나이트 점토를 사용한 어스 치약(Earthpaste)도 매우 강력추천하는 천연성분으로만 구성된 치약이다.
7. 하와이 검정 소금
하와이의 검정 소금도 바다소금의 일종이다. 하와이 흑염이라고도 불린다. 하와이 바다의 천일염과 코코넛 껍질 숯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하와이의 화산 지역에서 만들어져서 화산재가 섞여서 검은색을 나타내는 검정 소금도 있다. 역시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1kg 4만 원선이다.
8. 자염
자염이야말로 한국의 전통 소금이라고 할 수 있다. 천일염 제조방법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의 선조들은 바닷물을 솥에 끓여서 소금을 만들었다.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500g에 9천 원선이고 중량당 염도가 낮은 편이다.
9. 결론
다양한 종류의 소금 생산자들은 지금 시국에서 어떤 전략들을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방사능 안정성 검사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사실 필자는 천일염의 방사능 문제는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적으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로 인해 천일염을 먹으면 방사능을 먹게 될 확률이 높아질지 말지에 대한 논의에 대한 것보다는 사실 일상 생활하면서 같은 방식의 논의가 필요한 소금 외의 식품을 피하면 살기란 매우 힘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의 진행과정이 매우 찝찝하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많다고는 느끼고 있을 뿐이다.
어떤 소금이 방사능에서 안전한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경로를 통해서 얻어진 정보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서 바닷물로 만들어지는 소금이 무척 꺼려진다면 암염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안타깝게도 김치나 된장을 만드는 것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기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하루빨리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확인된 정보들이 공유되고 다양한 소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전과 같이 가격이나 품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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